<썸머워즈>, 호소다 마모루의 모든 것 리뷰

-호소다 마모루는 천재다. 그리고 <썸머워즈>는 그 천재력의 결집판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내가 좀 변태라서 소설이나 영화를 볼 때 작가가 작품에 배치한 요소(복선, 장치)들을 얼마나 잘 활용하나를 관찰하고 이를 즐기는 편인데, <썸머워즈>는 완벽하다. 모든 요소가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모두 적절히 활용되고 있다. 깔데가 없다능.

-참 놀라운것은 일본적 요소를 아주 잘 활용하고 있다는 점. 일본을 배경으로 하니 당연한 부분도 있겠지만, 크게는 오즈의 세계에서 구현되는 비쥬얼(일본 가옥)이나 '화투'에서, 작게는 배경음악까지, 완벽히 '일본의 색'이 입혀져 있다. 과연, 이러한 점은 '한류'에 있어 우리도 배워야 할 점이 아닐까.

-오즈의 세계는 솔직히 너무 호소다 마모루의 색이 묻어나왔다. 이거, 2003년에 만든 <superflat Monogram>광고잖아. -_-;  초반 오즈의 세계 나오는 순간 '이, 이거!' 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면은 할머니가 죽고 마루에 허탈한 모습으로 앉아 있던 가족들의 파노라마. 참 예쁜 그림이었다. 그러고 보면 작중에 나팔꽃이 참 많이 등장하는데, 할머니가 손을 보더니 주인공이 밤을 샌다는 시간을 표현하는데, 끝에는 그녀의 영정 사진에 놓이는데, 뭔가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해서 검색해 봤더니 역시나. 나팔꽃의 꽃말은 결속, 기쁜 소식, 덧없는 사랑이란다.

-그건 그렇고 호소다 마모루 이 인간은 여자 주인공 신음소리(..)에 맛 들린게 아닐까.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서도 그러더니 이번에도 여지없이.. 눈 감고 소리만 들으면 참 거시기 합니다.



-떡밥을 물어서. 먼저 나는 이 작품의 주제가 '결속'이 아닌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한다. 특히 오즈의 해킹 이후 할머니가 백방으로 전화를 걸어 '할 수 있다'라고 격려하고, 주인공에게도 여주인공을 부탁하며 그랬던 걸 떠오르면 더욱 그렇다. '결속'이란 부가적 요소가 아닐까 싶은데.

-게다가 원자력 발전소에다 위성을 떨어트렸다고 해서 원자력 폭탄과 연결시키는건 좀.. 아무리 봐도 극적 긴장감을 높이기 위한걸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데.. 솔까말 위성을 떨어트린다면 원전보다 위험한 곳이 어디 있는가.

-면책론이라는 주장은 웃기기까지 하다. -_-; 러브머신의 개발자는 자신은 개발만 했을 뿐이라며 책임은 없다고 주장하지만, 여기에 할머니는 그 연세에 창까지 휘둘러-_-;가며 책임지라고 하지 않는가. 결국에는 다시 돌아와 일을 해결하는데 한 몫을 했고. 이런 플롯에서 어떻게 면책론이 나오는건지.

-차라리 배후가 미국 국방부라고 했던 점이 더욱 의미심장했다. 이건 역시 감독의 정치적 성향이 반영된게 아닐까. 그렇다고 해도 도무지 '원폭을 떨어트린 미국은 나쁜놈임. 우리는 책임 없음.'과는 연결시키기가 매우 어려운데..



별 다섯개 만점에 다섯개. 이런건 DVD로 소장해 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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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새누 2009/08/14 04:45 # 답글

    솔직히 지나친 해석. 아니 조금 비틀린 해석이라는 느낌이 강하더군요. 그분 글은;;
    오늘 봤는데 재미있었습니다. 아, 근데 저도 전체이용가로 해놓고
    노출장면이나 신음소리에 좀(...) 물론 알건 다 아는 사람들은 더 그렇겠지만(...)

    요새 우리나라 관람가 기준도 관대한곳은 이상하게 관대해요. 12세 정도가 아닐지 생각했는데.
  • 미고자라드 2009/08/14 11:31 #

    신음소리야 일단 신음소리는 아니니까요 (...) 참 거시기 한 부분이긴 합니다만..
  • 로리 2009/08/14 07:25 # 답글

    superflat Monogram은 또 이 전 디지몬 극장판 이미지라서 ^^;


    사실 시간의 소녀의 시공간 넘는 씬에사도 비슷한 이미지를 썼고... 호소다씨의 연출 특성이 아닐까 합니다.
  • 미고자라드 2009/08/14 11:30 #

    감독의 색이란 것이겠지요. :)
  • 로스나힐 2009/08/14 08:19 # 답글

    호소다 마모루의 가상공간 덕질(...)은 디지몬 극장판, 혹은 그보다 더 이전부터 그와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사이였을 것 같습니다. 디지몬 시절과 크게 달라진 것 없는 기본 구조는 그의 가상공간 덕질이 하루이틀 일이 아님을 알려주지요. 물론 시각적으로 엄청난 향상을 보이긴 했지만 말이에요. 아니, 뭐 그런 게 아니라, 저도 호소다 마모루는 천재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섬머워즈는 보지 못했지만, 그 이전의 작품들 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한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 미고자라드 2009/08/14 11:32 #

    생각해 보니 정말 그렇네요. 시달소에서도 '시공간'이라는 가상공간이 잠깐이나마 등장하고.. 가상공간 덕질이라니, 과연 그런것 같습니다. ㅎㅎ
  • 나유 2009/08/14 10:29 # 답글

    이 영화를 보고 면책론 운운하는 것도 우습고, 보지고 않고 그런 글을 보면 "역시 일본 안돼, 문제야" 하는 것도 당황스럽더군요. 마치 억지로 깔 부분부터 찾고 본다고나 할까. 한국인이라서 어쩔 수 없는건지 참...

    이 작품은 모두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주인공, 히로인 가족 모두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주더군요. 솔직히 감탄밖에 안나왔습니다.
  • 미고자라드 2009/08/14 11:35 #

    동감입니다. 정말, '완벽'하더군요. :)
  • ㅋㅋㅋ 2009/08/14 14:42 # 삭제

    일빠 씹덕들 신났네~
  • 미고자라드 2009/08/14 15:44 #

    일빠 씹덕이 아니어도 신날만한 영화입니다.
  • 2009/08/14 15:01 # 답글

    음.. 봐야되나..;;
  • 미고자라드 2009/08/14 15:44 #

    한번 극장가서 보라능.. 전 DVD 나오면 살거라능.
  • 미스트 2009/08/14 16:07 # 답글

    위성은 파괴목적인 그 장소에 직접 떨어뜨리는게 제일 위험하지 않나요. ;;;

    원자력발전소를 노릴 만큼의 정확도가 있으면 청와대고 백악관이고 조준가능할 것 같은데. ;;;
  • 미고자라드 2009/08/14 20:26 #

    음, 이건 스포일러인 내용인데 ^^;


    처음 인간들이 파악한 러브머신의 의도는 위성을 원전에 떨어트려 불특정 다수를 노리는 테러였던거죠. 하지만 실제는 여주인공 가족을 노렸던 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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