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netarian ~작은 별의 꿈~ 리뷰

미리니름(스포일러, 네타) 경고 : 미약한 수준으로 미리니름이 있습니다.




planetarian(이하 플라네타리안)을 플레이 했습니다. Key사 게임 답방(?) 이라는 저의 목표하에 작품 순서대로라면 클라나드를 했으니 그다음으로 토모요 애프터를 하는게 맞겠지만, 플레이 타임이 약 2시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토모요 애프터를플레이 하기 전에 바로 플레이 해 봤습니다.

플레이 해 본 플라네타리안은 과연. Key사의 게임다웠습니다. 비록 시나리오/원화/작곡 스탭진이 Key사의 1진 스탭들이 아닌, 2진 스탭들이 만들긴 했지만, Key라는 이름에 지지 않는, 그런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시나리오
궁극적인 주제는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꿈을 찾아서' 입니다. 두 사람이 서로 의지가 되어.. 클라나드와 주제는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그것을 어떻게 보여주는가가 두 게임의 차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로봇 유메미는 실은 자신의 꿈이 이루어 지지 않을것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꿈을 이루려 합니다. 주인공은 암울한 세계에서 꿈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갔으나, 유메미를 만나 꿈을 가지게 됩니다.

Key사의 작품답게, 시나리오는 잘 짜여져 있습니다. 마에다 준씨가 작성한 시나리오가 아니라서 그럴 지 몰라도, 클라나드나 에어에비하면 감동은 덜한 편입니다만, 50매가라는 작은 용량과 2시간 정도의 플레이타임에 이정도라면 대단한 편입니다.

게임을 하면서 후반부는 뭐랄까.. 통속적인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플라네타리안 역시 감동으로 그 통속적인 느낌을 덮습니다. 사실, 통속적이라는 느낌은 해피엔딩을 바라는 저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

음악/효과음
먼저 음악은 상당히 좋습니다. 곡은 딸랑 8곡이 다입니다만, 이정도면 2시간 정도의 플레이타임을 갖는 짧은 스토리에 충분하며,전체적 세계관이나 스토리에 잘 어울립니다. 클라나드처럼 '완벽'에 가깝지는 못하더라도, 이정도면 왠만한 작품들과 대등, 혹은 그이상입니다.

특히, 타이틀곡 'Gentle Jena'는 곡 자체도 좋을 뿐만 아니라, 작품을 잘 드러내 주는 곡입니다.

효과음도 좋습니다. 특히 비내리는 배경음은 후에도 언급하겠지만 연출과 함께 정말 잘 어울립니다. 다만 시오마네키의 효과음은 영아니다라는 느낌. 특히 기관총 사격음. 기관총의 구경이 13mm라고 하는데, 게임속 사격음은 영 가벼운 느낌입니다. 실제12.7mm 기관총의 사격음은 상당히 묵직합니다.

작화
기존의 원화가가 아닌, 외부 인사를 영입한 덕인지, 작화는 아주 좋습니다. 지금까지 Key사의 작품중에서 가장 나은 면모를 보여줍니다.



보시다시피, 기존 Key사의 작품에서 보던 작화와 많이 다릅니다(원화가가 다르니 당연하겠지만). 부드러운 색감과 그림체. 아주 이뻐졌지요. :)

이런 '이쁜' 작화는 케릭터 작화에만 해당하지 않습니다.



배경작화입니다. 기존의 배경작화들이 상당히 날카롭고(선예도가 높고) 원색에 가까운 색을 사용해 사실에 가까운 느낌을 추구한데반해, 플라네타리안의 배경작화는 조금 낮은 선예도와 파스텔 톤의 색감을 사용해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궂이 취향을 따지자면이쪽이랄까요? ^^

다만 조금 아쉬운것은 CG가 20장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것도 케릭터 CG는반정도 밖에.. 뭐, 플레이타임을 생각하면 적절한 수량이긴 합니다만, 이렇게 예쁜 CG들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점은 다소아쉽습니다. 실제로 CG부족은 CG감상메뉴에 배경작화까지 넣어놓은 센스로 절실히 실감할 수 있습니다. orz

사실 작화에 대한 평가는 개인적인 취향이 강하게 반영되는 부분입니다. 저는 플라네타리안의 CG를 Key사에서 나온 작품들 중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합니다.

연출/시스템
연출은 괜찮았습니다. 먼저 스크롤 업 되는 유메미의 마지막 모습.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플라네타리안의 감동포인트가 아닐지..
자세히 적고 싶지만, 자세히 적으면 심한 미리내림이 되겠군요. ^^

또한 비 내리는 에니메이션은 최고였습니다.



보기에는 단순히 비가 내리고 있는 정지된 CG같지만, 사실은 저기 저 하얀 선, 즉 빗방울이 비 내리는 소리와 함께 애니메이션으로계속 떨어집니다. 빗방울이 떨어져서 방울방울 분해되는 장면까지 볼 수 있지요. 작품상의 배경이 항상 비가 내리고 있는점을 생각할때, 이 비내리는 애니매이션은 비 내리는 효과음과 함께 아주 잘 어울러져 플라네타리안 최고의 연출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음성. 플라네타리안은 부분적으로 음성을 지원하는데 이것도 정말 멋진 연출입니다. 맨 처음과 맨 끝에만 나오는데요, 몇마디되지는 않지만, 이게 또 한번 플레이어에게 감동을 선사합니다. 작품에 대한 여운을 길게 남겨주는.. 게임 전체에 음성을 넣었다면그저 그런게 되어 연출이라 할 수 없겠지만, 플라네타리안은 부분적으로만 음성을 넣어 또 하나의 멋진 연출을 보여줍니다.

해상도가 800x600으로 올라간것과, 대화창과 케릭터 이미지, 배경의 배치는 매우 좋았습니다.



먼저 해상도가 향상된 점. 아직도 국내에서는 1024x768의 모니터 해상도가 많이 쓰이긴 하지만, LCD모니터의 보급과 고화질영상의 등장등으로 점차 모니터 해상도가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플라네타리안은 이런 추세에 맞춰 기존의 640x480에서800x600으로 해상도를 올려 답답함을 해소했습니다. 모니터 가득 들어오는 게임창은 참 시원하고 보기 좋더군요. :)

또한 케릭터 이미지를 크게, 배경은 작게 하며, 대화창과 배경, 케릭터 이미지를 서로 분리한 점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기존에는배경을 전체화면으로 꽉 채우고, 여기에 케릭터 이미지를 올리고, 또 그 위에 대화창을 불투명하게 올렸습니다만(아주 전형적인방식이죠), 플라네타리안에서는 보시는것처럼 중요한 케릭터 이미지를 매우 크게(대략 화면의 반정도. 이러한 방식을 버스트업CG라고 한답니다)하고, 대화창과 배경을 분리했습니다. 특히 배경의 경우에는 위의 스크린샷에서는 작게 나오지만, 장면마다 배경이미지의 중요성에 따라 대화창의 크기가 작게 줄어들고 배경 이미지가 커지는 방식으로 멋진 연출을 보여줍니다. 특히 이 부분은 참신선했고, 게임에 대한 몰입감을 높일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개인적인 바램이지만, 앞으로 나올 Key사의 게임들도 이랬으면좋겠군요. ^^

기타
플라네타리안은'키네틱 노벨(Kinetic Novel)'이라는 장르로, 선택지가 전혀 존재하지 않습니다. 정해진 이야기를 시청각적 효과와 함께플레이어, 아니 독자에게 제공할 뿐이지요. 따라서 게임의 범주에 포함하기는 힘듭니다. 오히려 E-Book에 가깝달까요?
하지만 비주얼 노벨이나 키네틱 노벨이나 결국 거기서 그게 아닌가 싶습니다. 차이라고 해 봐야 선택지의 여부일 뿐이고, 저의 경우비주얼 노벨을 플레이 하는게 아니라, '읽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공략을 보고 플레이하는 저에게는 선택지가 없는 키네틱 노벨이오히려 더 편합니다.

UI는 무척 편리합니다. 먼저 '설정'의 경우, 상당히 복잡한 설정메뉴를 지원했던 클라나드에비해, 플라네타리안은 설정메뉴가 아예 없습니다. 오른쪽 마우스로 펼쳐지는 메뉴에 몇가지 설정이 있는데, 꼭 필요한 기능들만 매우간소하고 직관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설정에만 해당하는게 아닌, 플라네타리안의 모든 UI에 해당합니다.

맺으며
플라네타리안은 한글패치와 2시간정도의 짧은 플레이타임으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절대 완성도가 떨어지는것은아니며, Key사의 이름을 단 작품답게 뛰어난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오히려 다른 Key사의 작품들보다 나은 면모를 보여주기까지하니 말이죠. ^^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플라네타리안. 제가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

덧. 이제교토가 카논 끝나는데로 봄시즌에 클라나드 나기사 루트로 2쿨정도에 내놓고 가을에 플라네타리안을 극장판으로 개봉하면완벽하겠군요(...). 특히 플라네타리안은 시나리오에 전혀 손대지 않아도 플레이 타임이나 이야기의 시작과 끝이 극장판으로만들기에 손색이 없으니 말이지요. 게다가 이정도 이야기라면 대중에도 잘 먹힐테고요. :)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life.migojarad.com/tb/305469 [도움말]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