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수준은 아니지만, 스포일러 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저는 오사무 감독에 대해서 아는게 없습니다.
그의 작품도 본 적도 없고.. 따라서 그의 '스타일'이 어떤건지 저는 모릅니다.
덕분에.. 오사무 감독에 대한 선입견 없이 극장판 AIR를 보았습니다.
시나리오
단언하겠습니다. 이것은 동명이작(同名異作)입니다.
원작과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애초에 시나리오에서 보여주고자 하는것이 다릅니다.
원작이 가족이야기를 보여준다면.. 극장판은 사랑이야기를 보여줍니다.
그런 주제의 차이로 극장판의 시나리오는 원작의 기본설정과 '사랑이야기'에 어울린다고 '생각한' 주요 스토리만 끌어와서 각색되었습니다.
하지만.. 차라리 설정만 끌어왔더라면 차라리 더 나았을 것을.
원작에서는 그렇게 감동적이던 미스즈의 '골' 장면.
극장판에서는.. 억지가 됩니다. -_-
원작(Dream-Summer-Air의 서로 연계되는 3단구성)에서 골이 갖는 의미가 무한환생의 저주를 받은 익인의 혼이 구원받는것이라면,
극장판에서는 Summer의 칸나가 처음부터 저주를 갖고 있으며, 그 저주는 원작과는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면 고통받아 죽게된다는 저주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저주를 가진 칸나와 미스즈의 연결고리에 대한 언급이 극장판에서는 전혀 없으며, 그저 미스즈가 칸나와 똑같은 저주를 갖고 있는걸로 나옵니다.
따라서 극장판의 마지막에 보여주는 골은 전혀 의미가 없습니다. 그저.. 유키토를 사랑했던 미스즈의 죽음뿐.
또한, 아예 다른 스토리에 원작의 기본설정들만 끌어왔기에 등장 케릭터들이 원작과는 매우 다릅니다.
미스즈는 활발한 성격의 사랑에 매우 적극적인 소녀이며,
하루코는 처음부터 미스즈에게 매우 상냥한 에로한(..) 어머니이며,
유키토는 저주를 풀 능력이 없으며(하기사, 저주가 전승된다는 언급도 없으니 말입니다), 따라서 소라와 전혀 관계가 없고, 게다가 무슨일인지 매우 잘나가는(...) 인형사이며,
칸나는 엄마찾다가 사랑에 빠져 죽어갔으면서.. 정작 애인이 죽었는데 애인에게는 신경도 안쓰고 엄마찾아 날아가버리는 익인 소녀이며,
류우야는 팽이로 사람도 죽이는 곡예검사(..) 이며,
미나기, 미치루, 카노는 잠깐 나오는 엑스트라에 불과합니다.
주제의 변화는 스토리 뿐 아니라, 케릭터 마저 바꾸어 원작과는 아주 다른 작품이 됩니다.
또한 원작의 Dream-Summer-Air의 3단구성의 '경계'가 극장판에서는 무너집니다.
뭐.. 사랑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케릭터들이 다들 바뀌었으니 무너지는게 당연하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 AIR 최대 매력(?)은 Dream-Summer-Air의 구분된 구성이라고 생각하기에, 아쉬운 부분입니다.
극장판에서는 Air와 Summer의 경계가 없습니다.
물론 Air편이 Dream편의 이야기를 그대로 흡수하고 있지만.. 아마 이것은 극장판에서 Air편의 화자, 소라와 Dream편의 화자, 유키토간의 연결고리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 탓일겁니다.
궂이 극장판의 시나리오를 단으로 구분하자면 Dream+Air속에 Summer편이 존재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 이야기는 솔직히 하자면 하고 싶은 말이 너무도 많습니다(이 리뷰를 쓰게 된 핵심 동기입니다).
다만, 머릿속에 있는걸 더 이상 끄집어 낼 능력도 안되고, 이정도만 해도 분량히 상당한것 같아서 이쯤에서 끝맺겠습니다.
핵심은 이겁니다. AIR 극장판 ≠ AIR 원작. AIR 극장판은 또 다른 AIR란 것.
뭐.. 여담이지만, 오사무 감독은 AIR를 전혀 플레이 해 보지 않고 극장판 AIR를 제작했다고 합니다.
작화
작화는 뭐.. 전체적인 퀄리티로 봤을때 나쁘지 않았습니다만.. 그림체는 별로더군요.

딱히 어떤점이 이렇다.. 라고 꼬집어 말할 수 있는건 아닙니다만, 궂이 말해보자면, 원작과의 괴리감과 색감정도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원작과의 괴리감은.. 그림체의 차이입니다. 그래서 괴리감이 느껴집니다. 특히 그림체에서 심한 괴리감을 주는게 눈.. 눈이 너무 큽니다. 그것이 부자연스러움을 주고 있습니다.
TV판의 경우, 그림체가 원작과 완전히 같은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 괴리감을 느끼진 못했습니다.
그림체도 그림체지만, 특히 색감이 주된 원인인것 같습니다. 뭐랄까. 컨트라스트(contrast)가 너무 높달까요? 게다가블러(Blur)를 준듯한 안개낀 이미지는 색감과 더불어 한 1980년대 애니메이션을 보는것 같은 느낌(이라고 해 봐야 그시절의애니메이션을 본적도 없지만) 이랄까요..
그런데.. 이 리뷰를 쓰는 지금의 시점에서는 이 작화가 슬슬 친숙해 지려 하고 있습니다. -_-;;
연출
연출은 딱히 나쁘지 않았습니다. Summer편 이야기를 언급할때 나오는 일본 고전 민속화풍의 그림은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다만,순간순간에 나오는 하모니 기법(정지 이미지)은 왜 넣었는지 모르겠더군요. 나름 극적인 연출을 꽤한것 같은데.. 오히려 마이너스요소였습니다. 연출 최대의 미스라고 봅니다.
저주로 인해 미스즈가 죽어가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던 빠른 템포의 북치는 장면(..)은 괜찮은 연출이었습니다. 적어도 짧은 시간으로 한정된 극장판에서는.

음악
음악은.. 주의깊게 듣지 않아서 딱히 쓸 말이 없군요. -_-; 나쁘지 않았습니다. 원작의 곡들이 그대로 쓰인건 거의 없고(새의시와 푸른 하늘, Farewell song 정도), 대부분이 편곡되었거나, 새로 제작되었습니다. 편곡된건 그저 그랬고, 새로제작 된 곡중에서 엔딩곡, 'If dreams came true'가 꽤나 마음에 들더군요. ^^ 원곡 'ふたり'를 바탕으로 만든곡이라 그런지.. 참 좋았습니다.
맺으며
AIR극장판은 여러모로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입니다.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시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시는 분들도있습니다. 저는 어떻냐고 물으신다면, 솔직히 부정적인 쪽입니다. 이쪽분들이 다들 그렇듯, 원작의 감동을 전혀 살려내지 못했기때문이지요.
그도 그럴것이, 애초에 원작과는 주제부터가 다르니까 말이지요. 어째서 극장판은 이미 성공한 스토리인원작을 그대로 따르지 않았던 걸까요? 역시 대중에 먹히려면 사랑이야기가 아무래도 더 나았던걸까요? 아니면 짧은 시간안에 다담아내기 위해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정말 아쉬운 대목입니다.
차라리 조금 무리해서라도 원작을 그대로 따르고 Dream-Summer-Air 3편으로 분할해서 개봉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랬더라면 이 작화나 연출이더라도 원작의 감동을 어느정도 끌어올 수 있지 않았을까요?
여담 1. 자전거 타다가 넘어진 미스즈의 '뭐야 제길(나니 쿠소)'은 참.. -_-;;
여담 2. 클라나드가 영화화 된다는데, 같은 도에이에 같은 오사무 감독이 맡았다고 하는군요. 제발 AIR처럼 안됐으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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