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중요한게 무엇일까요? 많은 요소들이 있겠지만, 저는 그 무엇보다도 시나리오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애니메이션은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 입니다. 따라서 음악이나 연출과 같은 요소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 무엇보다도 이야기가되는 시나리오가 가장 중요한 것이며, 이것은 애니메이션 뿐만 아니라, 드라마나 비주얼 노벨과 같은, '이야기를 보여주는것'이라면 모두 해당합니다.
대부분 일본 애니메이션의 시나리오는 '라이트 노벨'에 기반합니다. 이 라이트 노벨은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가볍고 유쾌한 것이 특징입니다. 예술로써 문학은 독자를 생각하게 하고 교훈을 전달하도록 해야 하지만,이런 무거운 것은 대중이 좋아하지 않기에, 가벼운 라이트 노벨이 인기가 있는 것이며, 이런 소위 '대중에 잘 먹히는', 오늘날일본 애니메이션의 위치는 상업적 요소가 짙은 라이트 노벨에 기반한 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지금, 거기에 있는 나'의 원작은 라이트 노벨이 아닙니다. 절대 가벼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 거기에 있는 나'는 전쟁의 참혹함과 비참함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런 '무거운' 애니메이션이 인기있을 리가 없습니다. 게다가 '지금, 거기에 있는 나'는 일본의 군국주의에 대해 비판을가하는 작품입니다. 안그래도 무거운데, 자국민(일본)이 보기에 껄끄러운 이 애니메이션이 작품성에 비해 인기가 낮은것은 당연한일입니다.
이 작품에서의 전쟁이 특별히 일본이 과거에 일으켰던 전쟁을 가리키지는 않습니다. 그저 전쟁의 참혹하고비참한 부분을 보여 줄 뿐이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일본을 그 대상에서 제외하는것은 아닙니다. 일본이 과거에 행했던 많은 행위들이녹아들어 있고, 무엇보다도 전쟁의 발단이 단순한 지배욕과 광기 때문이지요.
이작품은 무거운 주제와는 달리,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에서나 볼 법한 둥글둥글한 그림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연출도 상당히한정적이고, 절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아동틱한 그림체와 절제된 연출이 마치 독자는 안중에도 없다는듯 사정없이전개되는 시나리오와 결합하여 전쟁의 비참함과 참혹함을 더욱 절실히 전달해주고 있으며, 이런점에서는 그저 감탄을 보낼 수 밖에없습니다.
좀 더 이 작품에 대해 글을 써 보고 싶습니다만은, 워낙 이 작품이 강렬해 하고싶은 말을 더 펼쳐볼 수가 없군요. 그저, 한번 직접 감상해보시고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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